떠나자 여행!!/문화탐방

[부산] 한국전쟁의 아픔이 서린 유엔기념공원

햄볶는남자 2023. 11. 22. 08:09
728x90
반응형

UN 기념공원.

부산에 올때마다 이 앞길을 종종 지나곤 했어요.

그럴때마다 내 눈에 들어온건 유엔기념공원의 정문!!

처음에는 그저 김중업 선생의 작품을 볼 기회라고만 여겼는데 추모관에서 영상물을 보고 한국전쟁에 대하여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었어요.

저희 부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역사 교육의 장소로서 너무 좋은 곳이였어요.

이곳의 정문과 추모관 등 5개의 건축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건축가인 김중업 선생의 작품이예요.

대학원때 김중업 선생의 작품에 관한 소논문을 쓰기도 했지요~

김중업 선생님의 작품이 있는 유엔기념공원 방문을 이제야 하게 되었네요.

먼저 유엔기념공원의 정문(1966) 입니다.

정문은 바로 도로 앞에 있어서 길건너를 가야 제대로 사진을 담을 수 있을듯 합니다.

뺑돌아가야 하나... 아이들도 있어서 옆에서 찰칵!!

그래도 내부로 들어가서 찍으니 정면과 다를바 없었어요~

기둥은 자유로운 곡선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처음에 지붕을 보고 기와지붕의 형태를 콘크리트로 부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직접적인 기와 형태가 아니라 유려한 곡선으로 한국전인 곡선의 형태를 잡고있네요.

사실 한국의 선은 프랑스대사관에서 극대화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유엔기념공원의 정문은 그에 비해 규모도 작고 표현할 수 있는게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십자형 기둥의 끝은 네방향으로 퍼지면서 주두에서는 한국 전통건축의 공포모양을 형상화 했습니다.

지붕을 받치는 기둥은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붕뜬 구조를 사용하여 지붕이 떠 있는듯한 효과를 내려한거 같아요.

르 꼬르뷔제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인 김중업 선생은 유엔기념공원의 정문에서도 꼬르뷔제의 롱샹성당에서 거대한 콘크리트 지붕이 부유하는 듯한 효과를 냈던 방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한듯 싶어요.

김중업 스스로 정문에 대하여

"한껏 부푼 선에 부드러움을 불어넣어 어린 시절 향수를 기억하면서 잃어버린 고향을 되찾으려는 벅찬 작업의 소산이다"라고 평가했어요.

김중업 선생의 고향도 북한땅인 평양이예요.

또한 정문에서 살아 움직이는 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답니다.

내부에서 바로본 유엔기념공원의 정문의 모습!

유엔기념공원의 안내판과 추모길 코스를 보여주고 있네요.

1코스(60분)을 따라 돌았는데 저희 식구는 1시간 10여분 정도 걸렸네요.

순서에 따라 정문 바로 우측에 위치한 추모관에 입장합니다.

이 역시 김중업 선생의 작품으로 지어질 당시에는 예배관(1963) 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지금은 추모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엔기념공원의 첫번째 방문지로 소개하고 있지요.

10여분정도의 영상물을 틀어주는데 보는 도중에 눈시울이 따뜻하게 젖어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뒷줄에 있던 와이프도 저와 같은 경험을 했더라고요.

그 동안 한국전쟁에 대해 너무 잊고 살았구나 우리 세대에서도 직접겪어보지 않은 일이다보니 많이 무뎌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추모관의 구조는 6개의 콘크리트 지지물이 전체를 지지하고 있고 기초와 연결되는 부분까지 이어져 있어요.

지지물 아래로는 철판으로 된 지붕이 씌어져 있어요.

북유럽에서 볼법한 뾰족한 삼각지붕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외부로 구조를 노출시켜 단순명료화 하였고 내부는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고 합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간단 명료한 인테리어가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스테인리스 글라스와 천장에서 떨어지는 빛이 종교적인 공간임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문 주변에 관리동과 기념관 등 3개의 부속건물을 더 설계하였는데요.

이 세개의 건물(1968)은 김중업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요.

부속건물도 원안은 곡선의 지붕과 기둥을 이루고 있는데 현재 지어진 건물은 직사각형의 단순 명료한 벽돌건물 입니다.

이 세 동의 부속건물까지 김중업의 설계 원안대로 지어졌다면 한국건축의 현대적인 해석을 만들어낸 프랑스대사관과 같은 걸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프랑스대사관은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데 이곳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추모관을 나와 관람순서에 따라 참배장소로 이동합니다.

참배 장소이니 만큼 정숙!!

작은녀석은 정숙이 뭔지도 몰라 뛰어다녀 주의를 줍니다.

이 문을 통과하면 뭔가 더욱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한국전쟁 당시 22개국이 대한민국을 지원하러 왔고 그중 11개국 4만여명이 전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들 중 2,300여명이 이곳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머나먼 타국땅에서 전사한 이분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참배구역을 지나 주묘역이 나옵니다.

22개국의 국기 아래 전사자들의 묘와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어요.

주묘역 아래로는 도은트 수로가 있어요.

도은트 수로의 명칭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사자 중 최연소자(17세)인 호주병사(J.P.DAUNT)의 성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황금물고기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고 있네요.

주묘역 아래로 계속해서 추모영역이 이어집니다.

아래쪽에서 바라본 주묘역이예요~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나와요.

이곳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40,896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공반 가운데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영원한 세계평화를 염원하며 전몰장병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있어요.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 앞에는 한국전쟁 참전국 22개국의 깃발이 펄럭입니다!

중앙통로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 유엔군 위령탑이 나옵니다.

1978년 한국정부가 건립한 조형물로 정면에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조각되어 있으며 벽면에는 각 나라별 전투지원 내역과 전사자 숫자가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제2기념관으로 유엔군 위령탑의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요.

유가족이 제공한 안장자 사진이 바둑판 형태로 배열되어 있으며 안장자와 관련된 기념품과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유엔군위령탑 + 제2전시관의 반대편 모습이예요.

오른쪽의 문이 제2전시관 입구입니다.

그 아래로는 무명용사의 길이 펼쳐져 있어요.

유엔군 위령탑 아래쪽에 위치한 수로예요.

길 양쪽에는 각각 11개의 물 계단과 분수 그리고 11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유엔기념공원에 전몰장병이 안장된 11개국을 표현합니다.

유엔기념공원 둘레에는 잘 정돈된 산책길이 있어요.

안쪽영역보다 이길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지역주민들이 운동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는듯 하네요.

산책길을 따라 한바퀴 돌고나면 마지막으로 기념관에 도착합니다.

추모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처음 시작할때 들어가도 되지만 관람안내에 따라 마지막에 왔어요~

작은녀석이 힘들다고 칭얼대기 시작할때 입니다ㅎㅎ

그래도 규모가 작아서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지요~^^

1968년 유엔이 건립한 건물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부가 최초로 사용한 유엔기를 비롯해 사진자료, 기념물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렇게 유엔기념공원 관람을 마칩니다.

김중업 선생의 작품을 보려고 왔던 곳인데 더 중요한 내용들을 가슴에 담고 왔네요.

초등학교 3학년인 큰녀석에게도 한국전쟁의 역사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뜻깊은 관람이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